"..호손." "그래 오늘은 뭐가 또 궁금하셨을까, 우리의 수호자께서는?" 탑의 가장 높은 곳에서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에 판초가 가벼이 흔들렸다. 나는 또 버릇처럼 대화를 이어가지 못하고 줏대없이 부는 바람처럼 쉬이 딴 생각에 빠져들었다. 고양이처럼 샛노란 눈이 그의 부드러워 보이는 천에 햇살처럼 닿아내렸다. 얼기설기. 뒤죽박죽. 애매모호. 그의 판초에 새...
그 날, 처음 본 그에게 말을 건넨 것은 손 위에 내려앉은 한 장의 꽃잎과 밤하늘에 하얀 생채기를 내며 떨어지는 별 조각을 보았을 때의 탄성과 같이 지극히 본능적인 움직임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는 그를 닮은 하얀 꽃을 좋아했다. 눈송이처럼 흰 꽃다발을 안겨줄 때면 그는 햇살처럼 하얗게 웃어주었다. 그는 꽃다발 속 백합 한 송이를 뽑아 나에게 돌려주며 이 ...
"수호자.. 수호자..!!" 깜깜한 시야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누구를 부르는 지는 모르겠지만 퍽 애달픈 모양이었다. 울음섞인 기계음이 몽롱한 머릿속에 가득찼다. 그만해, 시끄러워.. 처음은 걱정이었으나 지치지 않고 들리는 소음에 점점 짜증이 났다. 실로 오랜만에 느끼는 평온함이었는데 어느 순간 속삭이듯 간질이는 소리는 머리가 깨질 듯 커졌다. 끔찍한...
바람이 찼다. 허어어- 하고 기운빠지는 소리를 내자 입김에 서리가 붙을 정도로 추웠다. 한 차례, 두 차례. 뼛속까지 시린 차가운 냉풍이 계속해서 얼굴을 때렸다. 이러다가 아사하기 전에 동사할 것 같아 그는 억지로 낡은 침낭을 비집고 일어났다. 그러자 침낭 어딘가에서 찢기는 소리가 났다. 그건 땅 속에 묵힌걸 퍼내온건지 천이 헤져 얼기설기 덧대여 있었고 바...
[안녕하세요. 수호자님. 저희 K3-030모델을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재 녹화된 내용이 없습니다.] [첫 번째 녹화를 시작하시려면 상부에 위치한 빨간 버튼을 눌러주세요.] [녹화를 시작합니다.] " 오, 된 건가? 신기하네. 빨간 불이 켜져있기는 한데 원래 이렇게 깜빡거리나. 뭐야 이건. 으악! 깜짝이야. 떨어뜨릴 뻔했잖아. 진동모드? 아니 왜.....
"오늘 아주 안 좋은 일이 있었어. 어떤 싸가지없는 놈들이 민간인 마을에 침입하길래 내가 좀 도와줬거든? 잡아다 몇 대 패고 겁주며 돌려보냈는데 나에게 고맙다고 하지 못할 망정 괴물새끼라며 욕을 퍼붓는거야!!! 내가 어이가 없어서!! 그때 그 손가락을 잘라버렸어야 했는데...!" "...알아, 나도. 난 수호자잖아. 엄밀히 말해 사람은 아니지. 그래 봐주자...
데가는 우주에서 싸우고 행성도 여러개고 그러니까 서로 다른 행성 출신들이 있겠지. 화성같은 황무지에만 평생을 살던 애는 이오(라고부르던것)에 오면 기겁하지 않을까... - 얘네는 대체 뭘 먹고 이러케 자라?! 숲은 우거졌지 시냇물 졸졸 흐르고 벽마다 푸르스름한 이끼 껴있고 밤에는 보석처럼 박힌 별 총총 빛나고 우리 숴자도 빛나고! 왕방울만한 눈을 헬멧에 꼭...
7. 이른 아침이 익숙해서 하루를 일찍 여는 사람도 있고 오래 잤다고 생각하지만 그 시간을 유독 이기기 힘든 사람도 있다. 그녀는 밤과 새벽을 선호했고 '하루의 시작은 아침' 이란 문구에 의문을 갖는 사람이었다. 익숙하지도 않고 충분한 수면도 채우지 못한 그녀에게 서늘한 아침의 공기는 흐릿한 시야에 찡그린 눈으로 탁상시계를 바라보게 만들 뿐이었다. [ AM...
1.사람마다 맛이 있다면 자발라 - 오트밀쿠키 : 건강하고 담백한 맛. 그러나 마냥 순한맛은 아니고 살짝 어른들이 좋아할만한 그런? 끝에 약간의 단맛과 씹히는 오트밀의 쌉쌀함이 잘 어우러지는 그런 수호자. 케이드-6 - 체리콕 : 좀 어울리지 않나..? 상큼달달 취향도 가지각색 원하는 비율로 첨가해서 쉽고 간단하게! 자유분망함과 무겁지않은 분위기와 어울리는...
1...소문이 진짠가봐?솜브라는 특유의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관찰했다.그 잘난 거미가.. 짜증 좀 내겠는데?비웃는 듯한 가느다란 웃음소리와 손가락 끝에 달린 전자기기의 마찰소리가 그녀가 있는 어두침침한 공간에서 들려왔다. 밝은 빛 대신 녹빛의 비상등이 켜진 공간에는 바닥에 널부러진 의자와 스파크가 터지는 전구, 고장난 듯 축 늘어져 꿈쩍도 하지 ...
정말 정말 정말 진짜 간만에 시간이 나서 밀린 업무도 없겠다 선봉대 삼인방 술이나 한 잔 땡기러 가자! 왘호! 셋이서 마지막으로 술 마신게 언제인지 기억이 흐릿할 정도라 깨발랄하게 술집 들어갔으면. 뭔가 적당히 시끌벅적하면서 남루하지는 않은 셋이서 가는 단골 바 하나 정도는 있을 것이다! 하하호호거리며 들어왔는데 아니 이럴수가 이건 예상 못했지. 막상 앉으...
케이드가 어디서 미러볼 같은거 줏어왔으면 좋겠다. 처음엔 그저 반짝반짝하고 생긴것도 예뻐서 갖고 왔다가 황금기 시대 때 유행하던 거라고 해서 뭐라고? 이게! 깜짝 놀라며 한 손에 수리키트 들고 세상 열심히 업그레이드 시킬 것이다. 그리하여 생겨난 케이드식 혼파망 코노. 단 돈 미광체 5개에 노래가 세 곡이나! 거기다 볼륨은 총격전 저리가라 할 정도로 짱짱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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